지구 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를 꼽으라면 많은 사람들이 핀란드를 떠올릴 것입니다. 실제로 핀란드는 여러 국제 조사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선정되곤 합니다. 이 나라는 훌륭한 교육 시스템, 뛰어난 의료 서비스, 낮은 실업률 그리고 높은 사회적 평등성을 자랑합니다. 그 결과 많은 핀란드인들은 자신의 삶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막 졸업한 청년들조차도 자신의 행복도를 최고점으로 평가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행복의 나라도 우울증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우울증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겪는 질환이며 핀란드도 예외는 아닙니다. 핀란드의 우울증 환자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이나라의 '행복한 나라'라는 이미지가 우울증 환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독특한 의견 때문입니다.
핀란드의 자살률은 1990년대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유럽 평균보다 높습니다. 특히 15세에서 24세 사이의 사망자 중 1/3이 자살로 인한 것입니다. 또한 30대 이하의 약 20%가 우울증 증상을 겪고 있으며 핀란드 여성의 16%, 남성의 11%가 자신을 '노력'이나 '고통'이라는 단어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통계는 행복의 나라라는 이미지가 우울증 환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하게 만듭니다.
핀란드의 우울증 환자들은 "행복한 나라에 살고 있으니 우울증을 앓을 권리가 없는 것 같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핀란드 사회에서 우울증이나 불안감에 대한 논의가 금기시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는 법적으로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감정을 노골적으로 표현하지 않는 문화와 이러한 문제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우울증이 있어도 이를 인정하거나 치료받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합니다.
우울증은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한 질환입니다. 초기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심각한 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핀란드는 이러한 초기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가장 행복한 나라에서 우울증 환자들이 더 큰 어려움을 겪는 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현실입니다. 다행히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하니 더욱 나아지길 기대합니다.